안녕하세요. 오실 분이 없겠지만 집과 마찬가지로 문패는 걸어 놓자라는 생각으로 간단히 소개글을 올려둡니다. 저는 올해(2025년) 만 55세의 남원으로 홀로 귀농한 독거노인입니다. 다소 일찍 은퇴를 하고 각 지역에서 귀농귀촌 교육을 받다가, 작년 남원의 귀농귀촌 실습농장에서 9개월 정도 생활하고 남원의 한 마을에 집을 구입해 정착하여 터전을 닦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군시절 산에선 본 자연에 매료 되어 –상병쯤 되어서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은퇴 후에는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시골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은퇴시기 보다는 조금 빠르지만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것이 낫다는 최면을 걸고 결단을 내렸습니다.
IT 개발자로 30년을 살았고 좋아했던 분야지만 짧은 내 생애 할만큼 했다는 생각으로 이제 컴퓨터, 스마트폰은 내려 놓고 살자라는 생각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블로그 하나쯤은 괜찮잖아’ 라는 생각으로 시대에 맞지 않는 일기장의 탈을 쓴 블로그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블로그란 말이 나오기 전부터 개인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했고 그 후에도 몇개의 블로그를 운영할 정도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무료하고 더디게 가는 시골의 시간에서 블로그는 시간 보내기로도 좋고, 혼자만의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일거리로 블로그를 하기로 했습니다.
노래를 못부르지만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듯이 글을 못쓰지만 글을 쓸 때가 재미있습니다. 혼자 조용히 썼다 고쳤다 하는 것은 생각만으로는 할 수 없는 자기 자신과의 오롯한 대화인 것 같습니다.